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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호 후에는 고백 금지

11화 장학 조건보다 먼저

이준의 장학 조건은 하린이 먼저 들었다.

"빌보드 3위 밖으로 밀리면 심사래."

하린은 식당에서 낮게 말했다.

"근데 생활지도 사안까지 같이 올라가면 감액 가능성 있대."

서윤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누가 그래?"

"S반 애들."

"그런 걸 왜 떠들어."

"기숙학원은 남의 성적이 제일 싼 간식이니까."

그날 오후, 서윤은 생활지도실 앞에서 이준을 봤다.

그는 벌점표 사본을 들고 있었다.

서윤의 이름 옆에 3점이 적혀 있었다.

외출일 복귀 때 우산 동선 신고 누락.

서윤은 알았다.

그 3점은 사실 둘의 것이었다.

"왜 네가 들고 있어?"

"정정하려고."

"하지 마."

"네 벌점 아니야."

"네 장학 심사에 들어가잖아."

이준이 처음으로 화난 얼굴을 했다.

"그래서 네 이름으로 남기라고?"

"3점이잖아."

"너한테 붙은 이름이잖아."

그 말에 서윤은 숨이 막혔다.

이준은 벌점표를 접었다.

접힌 자국이 서윤의 이름 위를 지나갔다.

"장학보다 먼저 볼 게 있어."

"뭔데."

"네가 이런 식으로 나 대신 서는 거."

서윤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이준은 생활지도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가기 직전 그가 말했다.

"나 때문에 너 이름 접히는 거 싫어."

문이 닫혔다.

서윤은 그 앞에 서 있었다.

벌점 3점보다 더 무거운 말이 남았다.